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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블루오션-백신산업 선점하라

김무환 포스텍 총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치료·연구 병행할 의사과학자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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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8.27 11:36:32 ( 수정 : 2021.09.23 13:4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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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뉴 블루오션, 백신산업 선점하라


코로나19가 지구촌에 만연하면서 인류는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가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백신을 갖는 국가가 코로나 시대의 주도권을 갖게 됐다. 따라서 ‘백신 주권’ 확보가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도 코로나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 포항은 포스텍(포항공대)이라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과 방사광가속기 등 우수한 최첨단 과학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 코로나 시대 신약개발과 바이오 산업 발전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북일보는 창간 31주년을 맞아 이러한 시대적 사명의 중심에 서 있는 김무환 포스텍 총장을 만나 지역과 국가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


△변방에서 출발한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 세계를 놀라게 하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재학생 5000명 이하의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2021년 소규모 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포스텍은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대, 프랑스의 그랑제꼴인 에꼴 폴리테크닉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아시아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이기도 하다. 포스텍이 세계 최고의 공대라는 위상을 보여주는 결과다. 대학평가가 모든 성과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나, 이 결과에 세계가 포스텍을 주목한 것은 50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대학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공대는 1891년에 설립됐으며, 에꼴 폴리테크닉은 이보다 100여 년 앞선 1794년에 설립됐다. 100년 이상의 대학들이 보여준 성과를 고작 30여년만에 포스텍은 세워 보였다. 서방국가도, 영어권도 아닌 국가의 지방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사립인 대학이 이러한 성과를 낸 것은 세계 대학 역사에서도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포항시의 극적인 발전상과 무척 닮았다.

소규모 세계대학 순위 3년 연속 '세계 3위'
국내 첫 연구중심대학 세계 최고 위상 증명

포스텍이 설립되던 1980년대만 해도 ‘연구중심대학’이란 단어는 생소했다. 포스텍은 이를 과감하게 내세우며 불가능에 도전했다.

“포스텍이 설립되던 1986년 기사를 찾아보면 절반은 연구중심대학이 어떤 대학인지를 설명하는데 할애할 정도로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말은 생소 그 자체였죠. 그때만 해도 대학은 곧 엘리트 양성소일 뿐 새로운 지식과 인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교육과 연구의 복합적 기관이라는 개념이 없었죠. 하지만 포스텍이 설립된 시점부터 국가 전체의 R&D 예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학들도 연구기관으로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고,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는 대학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이 사회에 기여할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10년 전, 세계은행(World Bank)은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변방의 세계적 연구중심대학(A World-Class Research University on the Periphery)’으로 포스텍을 깜짝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한 원동력에는 선견지명과 혁신적인 리더십을 꼽을 수 있겠지만, 포스텍 개교와 동시에 교수로 부임해왔던 김무환 총장은 포스텍의 역사를 먼저 들었다.

“포스코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설립한 회사이며, 포스텍은 그 회사에 계신 분들이 피땀 흘려 일구어낸 자본을 기반으로 세워진 대학입니다. 그런 포스텍이기 때문에 과학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는 사명감을 특별히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명감이야말로 포스텍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명감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함께의 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의지 아래 포스텍 구성원은 물론 중앙정부, 경상북도와 포항시 등 지역자치단체, 그리고 포스텍을 사랑해주시는 포항의 시민 여러분이 힘을 합쳤기 때문에 포스텍의 이례적인 성장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철강으로 성장한 포항, 이제 바이오와 이차전지로 새 나래 편다.

포스텍의 이런 극적인 성장은 포스텍이라는 대학만의 성장이 아니라고 김무환 총장은 강조한다. 김 총장은 “포스텍이 있었기에 포항이라는 도시도 철강도시에서 첨단과학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포스텍에는 국내 유일의 3세대·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돼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을 더 빠른 속도로 가속시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구조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거대한 현미경이다. 3세대는 세계에서 5번째, 4세대는 3번째로 지어졌는데, 범국가적 거대 인프라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이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스탠포드대와 포스텍뿐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사의 유산으로 이름을 올릴 법한 성과이며, 한편으로는 포항이 새로운 발전을 꿈꿀 디딤돌이기도 하다.

방사광가속기 등 최첨단 과학 인프라 구비
지역 숙원 '연구중심대학 유치' 기반 구축
코로나 백신 개발·바이오 산업 발전 최적

“이제 백신으로 널리 이름을 알고 계실 모더나의 경우, 보스턴의 랩센트럴이라는 곳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랩센트럴은 애당초 하버드의대 교수의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MIT 바로 옆에 설립해 의학 혁신, 그리고 신약 개발에서 이학과 공학의 융합을 고려한 것이지요. 포스텍도 이처럼 가속기라는 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 클러스터를 경상북도, 포항시와 함께 구축하고 있습니다. 랩센트럴의 사례를 보면 R&D와 벤처기업 창업은 이공계 대학에서 시작되고 인근에 위치한 하버드 의대와 협력해 시너지를 만들고, 제약회사와 벤처 캐피털이 자연스럽게 모여들도록 하죠. 포스텍도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 난치병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포스텍은 이미 제넥신을 포함해 바이오 분야에서 탁월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벤처들을 탄생시킨 성과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항이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미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
 

△포항지역 숙원사업 연구중심대학 유치 작업 기반 구축

이러한 포스텍의 여러 성과를 실제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중개연구를 해줄 의사과학자의 존재다. 의사과학자는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으면서 과학·기술·의학·융합 연구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의사를 뜻한다.

“우리나라 임상의나 병원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보듯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계 바이오 시장은 이미 규모가 컸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그 규모는 더욱 커졌습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이 의사과학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철강대학원→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 확장
인공장기·줄기세포 분야 의과학대학원 설립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발전 시너지 극대화



포스텍은 지금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천명하고 있지만 의대 설립에는 여러 조율이 필요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그 첫 단계로 이미 수행하고 있던 약 개발·줄기세포·인공장기·뇌과학·면역학 분야에서 함께 연구해나갈 의사과학자를 초빙하기 위해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했다. 그러나 김 총장이 그리는 포항의 미래 먹거리는 바이오에 국한하지 않는다.

△포스텍,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 자유특구 발전 기여.

김 총장은 포항의 미래먹거리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 자유특구 발전을 위해 포스코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포항이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 자유특구’로 지정돼 있는데, 포항에는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공장(GS)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포스코케미칼), 그리고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장(에코프로)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입니다. 포스텍은 태생적으로 소재 분야에서의 강점을 가지고 있고, 세계 유일의 철강대학원을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으로 확장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물론, 우수 연구인력 양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은 혁신적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를 연구하고 관련 분야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철강과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학계를 선도할 성과를 올려 포항시와 포스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포스텍 설립 초기와 같은 시민들의 관심과 열성적인 지원 필요

김무환 총장은 취임 당시 건학이념을 강조하며 건학이념이야말로 대학이 지향해야 할 비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텍의 건학이념을 살펴보면 연구성과를 산업계에 전파함으로써 사회와 국가의 실질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포스텍의 건학이념이야말로 이공계 대학이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의 발전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역할을 천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김 총장은 포스텍과 포항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시간, 그리고 대학 설립 초기와 같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의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포스텍이 발전하면서 포항이 첨단과학도시가 되고 또한 포스텍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경상북도와 포항의 새로운 미래 산업이 되어가고 있지요. 여기까지 오는데 3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발전,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지 그 윤곽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대학이 설립되어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동안 포항시민 여러분들은 수많은 관심과 열성적인 지원을 계속해주셨지요. 앞으로도 포스텍이 경상북도, 포항과 함께 더욱 큰 목표를 향해 발을 옮기기 위해서는 세 기관의 협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포스텍 설립 당시 시민 여러분이 보여주셨던 관심과 지원이 여전히 절실합니다. 미래 경상북도, 포항을 위해 경상북도와 포항의 시민 여러분, 그리고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이 함께 나아가길 바랍니다” 

출처 : 경북일보(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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