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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요람, 전통의대 vs 과학기술의전원

새로운 형태 '인력 양성案'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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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12.20 10:14:46 ( 수정 : 2023.12.20 10:18:57 )
조회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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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의학+공학 새로운 시도 필요”···총론 공감·각론 이견 

 

[기획/下] 강대희 좌장 : 기존 전통의대와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이 의사과학자를 배출해왔다. 현 시점에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왜 필요한가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 : 의과학대학원 모델이 성공하면서 연구 업적 분위기도 좋아지는 등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의대 출신이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대에 진학하면 생물학 분야는 적응이 수월한 반면 기계·전산 분야에서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의대 교육으로는 공학 분야 인재를 키울 방법이 없어 처음부터 공학 교육이 강화된 교육을 시켜야 한다. 기존의대 프로그램을 바꾸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과학·공학을 기반으로 한 의학적 소양을 갖춘 자’를 육성할 것이다. 

 

김철홍 포스텍 의과학대학원 책임교수 : 기존 병원의 기초의학연구교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기계과·전자과·컴퓨터공학과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의공학자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나도 의공학자로서 임상연구, 스타트업 운영을 하고 있지만 아는 게 얕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는 공학 분야에서 활동할 인재가 필요하다. 기존 의대 교육에 더해 공학 교육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이 충분히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데, 오히려 처음부터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크게 변화를 줘서 실험하면 10년, 20년 후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 의과대학 교육 커리큘럼은 의사를 만들기에도 빠듯하다. 의사를 만들어 놔야 의사과학자가 되는 구조다. 공시에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학 교육을 해야 한다면 어딘가로 그만큼 빠져나가야 한다. 연구중심 의사과학자는 학부 졸업 후 대학원 코스를 밟는게 적합해 보인다. 

 

이민구 연세대 의사과학자양성 사업단장 : 연세의대는 유전체 분석·빅데이터 분석 등의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저학년은 공대 교육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확실히 공대에 가서 데이터사이언스를 배워온 학생들이 도드라진다. 많은 교수들이 이러한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예비 의사과학자는 무엇보다도 기초의학을 제대로 이수하는 게 우선이다. 

 

강대희 좌장 : 의대 수업 연한을 통합 6년제로 개편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전통의대에서 의사과학자를 더 활발히 키울 수 있을까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 예과를 없애고 통합 6년제를 시행하면 각 대학의 특성을 살려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연구중심을 표방하는 학교는 연구 교육을 강화시킬 것이고, 공공의료를 핵심 목표로 잡을 수도 있다. 최소한의 인문학적 교육은 의학교육평가원을 통해 기본 시간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자율에 맡길 수 있을 것이다. 

 

김하일 카이스트의과학대학원 학과장 : 취지는 이해한다. 프로그램 관리는 학교 차원해서 가능하겠지만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소화할 수 있는지도 깊게 고민해야 한다. 고등학교를 바로 졸업한 학생이 예과를 건너뛰어 일정 부분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을 받는다는 점이 우려된다. 

 

“의사과학자 양성, 관건은 수련병원과 교육 질”

 

강대희 좌장 : 의사과학자 논의에 있어 관건은 교원과 수련병원이다. 서남의대 사례를 모두가 기억하지 않나 

 

김철홍 포스텍 의과학대학원 책임교수 : 싱가포르, 도쿄, 홍콩 등 세계적으로 의학과 공학의 융합 교육을 위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포스텍은 아직 신설 허가와 운영 자금 마련, 구성원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나 교원들끼리 중지를 모은 상태다. 돈 문제를 떠나 미래가 가야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포스텍의 병원은 지역병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경북은 인구 1000명 당 활동의사 수가 굉장히 적고, 지역 의대생의 중도탈락 및 서울 유출도 상당하다. 이에 지자체의 의대 설립 의지가 매우 강하다. 지역 병원계도 포스텍과 함께 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으고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사립대 장점을 살려 지역 병원계와 협력할 것이다.

 

이민구 연세대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장 : 의학과 공학의 융합 교육 필요성은 학계가 많은 공감을 하고 있지만, 대전과 포항에 조그만 병원을 세워 학생들이 그곳에서 일반질환을 보도록 하는 게 합당한지 모르겠다. 

 

강대희 좌장 : 의사과학자 양성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 제언해 달라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 : 의료가 빠르게 발전했고 의대도 최선을 다해왔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다양성을 시도해야 한다. 카이스트의 역할은 단순히 의대 하나를 만드는 게 아니라, 체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도전으로 봐달라. 서울의대, 연세의대 등 기존 의대들도 도움을 줘서 국가를 위한 실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성식 중앙일보 논설위원 : 미래 먹거리와 관련해 코로나19, 의사과학자 활동 등 한국에서 의사가 진료 외 영역에서 부각될 수 있는 사례가 있었다. 연구하는 의사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 중요하다. 현재 대한민국 의료는 수가체계, 물량 위주 체계 등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기존의대와 신설의대 중 무엇을 택하느냐는 협소한 문제다. 한국에서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중요한 자산이다. 공동병원 설립 및 대형병원과의 협업 등 다양한 전략도 취할 수 있다.  

 

이민구 연세대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장 : 전통의대도 의사과학자를 길러내고 있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재정만 투입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교육·병역 등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정 부처가 주도하기 보다 범부처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출처: 데일리메디(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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