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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and Technology
‘검은 반도체’ 김, 이제는 땅에서 키운다
의과학대학원 JA 정규열 교수
풀무원, 김 육상양식에 성공
바다오염 피하고 연중 생산'블루푸드' 의미 재정의해야
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검은 반도체'라는 극찬을 받은 김을 바다가 아닌 땅에서 양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육상 양식이 이루어지면 해양오염에서 안전해지고 겨울에만 양식할 수 있는 계절적 한계에서 벗어나 한국 대표 수출 식품으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물반응기'라는 기계 장치를 이용하는 김 육상 양식은 엽체부터 단포자, 유엽, 성엽까지 키워 수확한다. 풀무원은 1t 크기의 생물반응기를 구축하고 김을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육상 양식한 김은 바다 김보다 단백질 등 영양성분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부사장은 "녹반병 등 김의 품질이나 생산량에 악영향을 주는 외부 환경이 없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 오염 정도도 육상 양식한 김이 훨씬 낮았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수출 효자 상품으로서 위상은 높아질 수 있다. 김 수출액은 2022년 8687억원으로 2010년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후·식량위기 시대를 넘어설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블루푸드'를 재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루푸드는 바다에서 양식하거나 어획한 수산물로 만든 식품을 통칭해왔으나 최근 그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심길보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블루푸드는 영양학적 가치가 높고, 온실가스 배출이 육류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실현시킬 가능성을 지닌 수산식품이란 가치를 지닌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재배 감소에도 대응한다는 가치를 담고 있는 용어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고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