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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중심의대… 포항과 대한민국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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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8.10 13:14:58 ( 수정 : 2024.03.20 11:02:27 )
조회수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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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연구중심의대·대학병원 설립… 포항과 대한민국의 먹거리

의과학융합연구센터도 설립 계획
포스텍 스마트 병원은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활용한 새로운 병원의 모델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연구성과와 함께 세계적인 연구인프라 보유

100세 시대를 맞아 바이오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포항 지역민들과 경북도민은 연구중심 의대 설립 열망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정부와 의대 정원 확대에 합의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최근 재신임을 받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이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3일 임시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이필수 회장 등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총 18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8명, 반대 138명, 기권 3명으로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의협 집행부가 압도적인 지지로 재신임 되어 정부가 논의 중인 의대 정원 확대 등이 추진 동력을 얻게 돼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중심의대 설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한의사협회 회장 탄핵안 발의 사유는 의대 정원 확대에 합의, 수술실 내 CCTV 설치로 논의 없는 일방적 수용 등 이었다.

의사과학자 육성은 윤 대통령의 국정 과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매년 30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만, 의사과학자 분야의 전공자는 50명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포스텍은 의대정원 문제가 해결되면 2026년 의학전문대학원 형태의 연구중심의대를 설립하고, 2028년에는 500병상 규모의 스마트병원을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어바나 샴페인(UIUC)이 세운 칼 일리노이 의대가 모델이다. UIUC는 지난 2015년에 이전의 의대를 종료하고 3년에 걸쳐 커리큘럼을 준비한 뒤 2018년 칼 일리노이 의대를 출범시켰다. 입학한 학생 중 80%가 공대생이고 20%가 의학 전공이다.

◇ 포스텍이 키우고자 하는 의사과학자는 의학을 깊이 이해하는 ‘공학자’

기존 의대들도 의과학자를 훌륭하게 양성해왔다. 다만 분야를 살펴보면 대부분 미생물학, 생리학 등 기초과학이다. 인공지능, 기계공학, 바이오 재료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포스텍이 만들겠다는 건 기초과학이 아니라 공학에 기반을 둔 의사과학자다.

의료계의 성장을 위해선 국내 의사들 간의 내부 경쟁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의료기술, 한국 의사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점도 살펴봐야 한다. 임상에선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이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포스텍의 의사과학자 양성은 미래 국제적인 바이오헬스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이 되며, 포항의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의사과학자는 의사이면서도 과학과 공학, 의학의 융합기술 연구개발에서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과학자다. 해외에서는 신약 개발은 물론 인공장기나, 예측의학,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 등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02년부터 기초의학 분야 의사과학자 양성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교육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의사과학자 양성 관련 사업이 수행됐고, 의과대학에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또, 우리나라 의학 수준은 특히 임상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며, 교육 프로그램과 노하우도 훌륭하다. 다만, 이와 동시에 공학과 과학에 중심을 둔 새로운 개념의 의사과학자 양성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포스텍의 입장이다.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과제들은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역사에서 겪어보지 못한 도전인 만큼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잘 설명해주는 사례가 싱가포르국립대라 할 수 있다. 의대로부터 종합대로 성장한 이 대학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의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업가정신을 갖춘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미국 듀크대(Duke University)와 손잡고 새로운 의대를 하나 더 탄생시켰다. 이 대학의 각기 다른 두 의대는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바이오 허브로 성장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경쟁보다는 서로 다른 2개의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포스텍이 양성하고자 목표로 삼고 있는 의사과학자는 공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 의학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공계의 시각에서 다양한 난제들에 도전하는 의사과학자라 할 수 있다. 기존 의사과학자가 기초과학을 하는 ‘의사’라면 포스텍이 키우고자 하는 의사과학자는 의학을 깊이 이해하는 ‘공학자’인 것이다.

◇ 포스텍 연구중심의대와 기존 의대의 의사과학자 양성과 차이점

기존 의대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은 질병의 기전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된다. 이와 달리, 포스텍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3D프린팅과 같은 실제 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커리큘럼이 중심이 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인의 생체주기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기술이나, 인공지능과 VR을 통해 진단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기술, 3D 프린터를 이용한 인공장기 기술 등이다.

세계 최초 공학 기반 의대를 표방한 미국 칼 일리노이 의대(Carle Illinois College of Medicine)가 바로, 포스텍이 지향하는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정체 상태에 이른 의료기술에 도전하는 한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그 질을 향상시킨다는, 새로운 길을 찾는 ‘의학 혁신가(Physician-innovator)’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때문에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공학 원리를 적용해 의학 개념을 학습하는, 아예 새로운 통합 커리큘럼을 개발해냈다.

포스텍도 모든 커리큘럼 개발과 지도에 공학자들이 참여한다. 또한 의사과학자들이 한 명의 연구자로 성장한 후에는 이들이 컴퓨터공학과나 기계공학과에서 공학 전공자에게 의료 특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인공장기 3D 프린팅 기술 등을 지도하고 연구하는 학자가 되는 것이 포스텍이 그리는 청사진 중 하나다.

물론, 이들이 연구뿐만 아니라 바이오기업의 CEO가 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포스텍은 이미 제넥신(백신)이나 티앤알바이오팹(3D 프린팅 기반 인공장기 개발)과 같은 우수한 바이오기업을 길러냈고, 다수의 유망 벤처 산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프라,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을 근간으로 하여 의사과학자들이 창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더불어, 포스텍은 공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중심의대를 설립함과 동시에 스마트 병원과 의과학융합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역병원과 긴밀히 협력하며 상생발전을 모색 한다.

또, 포스텍의 첨단 IT기술을 반영하여 설계되는 스마트 병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전면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병원의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역시 하나의 유망 기술로써, 전 세계에 수출해 K-의료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최근 총장 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 과학자의 요람 포스텍에서 교수생활을 한 것은 자부심이자 기쁨이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교육보국의 기치로 포스텍을 설립한 것은 선구자적인 혜안이었다”며 “포스텍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방안은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포스텍에 연구중심의대와 대학병원이 설립되면 지역에도 많은 이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지난 7월 연구중심의대는 국가 바이오주권과 산업경쟁력 확보, 포항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 포스텍의 바이오 인프라
포스텍이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특히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탄탄한 연구성과와 함께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연구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상위 10% 논문의 비중은 10.8%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 분야에서 교원 1인당 연구비는 7억 8천만 원에 달한다. 또,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포스텍이 기술이전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무려 83%가 이 분야에서 나왔다. 연구성과는 물론 기술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이미 충분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차세대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와 백신 개발로 이름이 높은 제넥신(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과 세계 최초 3D 바이오 프린팅 이식용 인공기관 개발 업체인 티앤알바이오팹(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등 유망한 벤처들이 포스텍 연구실에서 출발했다.

◇ 포항가속기연구소
포스텍은 우리나라 유일의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위치한 곳이다. 방사광가속기는 물질의 미세구조, 다양한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연구시설로, 4세대는 ‘찰나’라고 비유되는 나노미터/펨토초(10-15) 단위까지 분석할 수 있다.

기초과학은 물론 생명공학, 에너지, 나노, 반도체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특히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햇빛의 100경배에 달하는 이 밝은 빛은 어떤 시설로도 보기 어려웠던 세포막단백질의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잠긴 자물쇠로 비유한다면, 신약은 이를 풀기 위한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자물쇠를 열기 위한 열쇠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자물쇠 내부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방사광가속기의 빛은 이 단백질을 분석하는 빛이며, 이를 이용하면 특정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세포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세포막단백질은 세포의 생물학적 활동에 관여하며, 세포 간의 상호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신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질병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너무 작은 물질이라 지금까지는 그 분석이 어려워 신약 개발에는 활용하기 어려웠다. 최근 포항에 문을 연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역시 포항에 위치한 포항가속기연구소의 빛과 극저온 현미경을 이용해 세포막 단백질의 분석과 구조기능 연구를 수행한다. 세포막단백질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 이다.

세포막단백질을 분석할 수 있게 되면 신약후보물질 발굴이 훨씬 간단해진다.

◇ BOIC / 체인지업그라운드
2020년 문을 연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는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 제넥신, 포스코가 총 공동 투자해 건립한 바이오벤처 지원을 위한 센터다. 신약 개발 등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이 입주해 포스텍의 공동연구장비와 특수실험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산학연협력지원센터이다.

이 센터의 특징은 오픈이노베이션, 즉 개방형 혁신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다. 포스텍의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 추진, 바이오 벤처 발전의 큰 걸림돌 중 하나인 고가의 실험 장비를 공동 활용하는 등 기업은 포스텍, 관련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발전해가도록 한다.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네오 이뮨텍, 바이크로바이오 기반 치료제 개발회사인 이뮤노바이옴, 천연 고분자소재 개발기업인 에이앤폴리 등 10개 바이오 기업이 입주한 BOIC는 신약 개발 외에도 바이오3D 프린팅 기반 인공장기 개발 등 다양한 생명공학 연구가 진행 중이다.

포스코가 설립해 운영하는 체인지업그라운드 역시 다양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전초기지로서, 포스텍과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에서 창출되는 여러 연구성과가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시설 중 하나다.



출처 : 대경일보(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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