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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문제를 공학적으로 접근… 의사과학자가 필요한 시점”

마크 코언 美 칼 일리노이 의대 학장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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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7.14 10:25:31 ( 수정 : 2024.03.20 10:5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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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한 마크 코언 미국 칼 일리노이 의과대학(CICM) 학장이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언 학장은 “의사과학자가 새로운 변화를 도입하고 실행하는 데 앞장서면서 의료계 ‘선각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포스텍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한 마크 코언 미국 칼 일리노이 의과대학(CICM) 학장이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언 학장은 “의사과학자가 새로운 변화를 도입하고 실행하는 데 앞장서면서 의료계 ‘선각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포스텍

 

“기술과 의학이 융합하는 시대에는 의학의 문제에 공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인근서 만난 마크 코언 미국 칼 일리노이 의과대학(CICM) 학장은 “공학이라는 도구를 하나 더 갖고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이 질환이 왜 생기는지, 해결책이 무엇일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ICM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의학과 공학, 임상을 통합 교육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대학이다.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공학적 연구를 통해 개발하고, 이를 다시 임상에 적용하는 ‘연구와 치료의 선순환’을 목표로 새로운 의료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마크 코언 CICM 학장은 스스로가 ‘의사과학자’이기도 하다. 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화학공학 학사와 의학 박사를 딴 뒤 미시간대에서 의학, 약학, 의생명공학 교수로 근무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중개종양학 연구소장을 지내며 내분비 종양과 흑색종 등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을 개발했다. 의학과 공학을 융합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미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UIUC)에서 공학 분야 ‘설립자 교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언 학장은 CICM의 목표로 ‘의사 혁신가(Physician innovators) 육성’을 꼽으며 “학계와 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은 물론 환자 돌봄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진단기기와 치료 기기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등 헬스 케어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의사과학자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CICM 입학생 10명 중 4명은 공학 석사나 박사 학위자로, 졸업 후에도 상당수가 연구를 위해 대학에 남거나 헬스 케어 분야에서 창업하기도 한다.

CICM은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 2015년부터 3년 동안 커리큘럼을 개발한 뒤 2018년에야 문을 열었다. 과목 하나당 의사 두 명과 이학·공학자 한 명이 함께 커리큘럼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AI를 활용한 임상 시나리오 구축 방법이나 농촌과 도시 사람들이 역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등의 다양한 교과목을 만들었다. 코언 학장은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을 적용해 수술 가상 훈련을 해보거나 원격 진료를 위한 디지털 헬스 등을 교육하는 교과목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 현장에 디지털 헬스 케어 등 공학적 기술을 활용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의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코언 학장은 “디지털 헬스 데이터를 활용해 더 짧은 시간에 정확한 진료를 가능하게 해 질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복지 비용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AI와 머신러닝, 클라우드 기술로 농촌 지역 환자도 재택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정부나 보험사에 내는 의료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언 학장과 함께 자리한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인재 양성 시기를 놓치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 총장은 “인공 장기 기술이나 AI 치료 시스템 등으로 의학 발전이 일어나면서 기계공학과, 재료공학과 교수가 의대에 임용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10년 뒤의 모습을 예측하면서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포스텍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학전문대학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이들이 연구보다는 임상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반대하고 있다.

의사과학자가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면 다양한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언 학장은 “의사과학자가 새로운 변화들을 도입하고 실행하는 것에 앞장서면서 기술과 보건계를 융합하는 ‘선각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의사과학자는 한국에서도 새로운 신약 치료법 혁신 등을 주도하는 등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2023.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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