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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인생역전’ 초등생까지 ‘인생올인’… 의대로 쏠린다

든든한 경제력 바탕… 직장인들, 의대입시 준비 급증

분류
보도자료
등록일
2023.06.14 15:10:07 ( 수정 : 2024.03.20 10:56:57 )
조회수
318
등록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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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짬짬이 입시 준비 의대 열풍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불고 있는 가운데 점심을 간단하게 때운 직장인 강모 씨가 회사에서 과학탐구영역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

강 씨 제공 사진

 

■ 든든한 경제력 바탕… 직장인들, 의대입시 준비 급증


미래 불안감에 ‘인생 역전’ 수단
마지막 남은 꼭대기층이라 여겨

10개 반에 1명 꼴이던 직장인들
반마다 2~3명 씩… 20배로 늘어


“다 같이 침몰해가는 암울한 한국, 의대만이 살길이죠. 의사가 될 때까지 도전할 겁니다.”

A 공기업 7년차 대리인 강모(35) 씨는 1년차 ‘직장인 의대 준비생’이다. 몇 해 전만 해도 직장 생활에 만족했던 강 씨는 줄어드는 실질 급여와 복지를 보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현재 연봉은 5500만 원. 하지만 회사 보건실 의사 채용 공고에 걸린 ‘여유로운 근무환경. 1억5000만 원 이상 가능’ 글귀를 보고 ‘인생 유턴’을 하기로 결심했다. 절대적 빈곤에 놓여 있지 않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낀 것이다. 강 씨는 13일 “의사라는 직업은 일반인이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꼭대기층’”이라며 “출세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강 씨는 점심도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회사에서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고 있다. 퇴근 후 새벽 1시까지는 수학 공부에 올인한다.

‘초등 의대반’ 신설을 낳았던 의대 열풍이 초등학생을 넘어 직장인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직장인들이 ‘인생 역전’의 수단으로 의대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10개 반 정도의 한 지점에 많아야 한 명꼴이던 직장인 의대 준비생이 최근엔 반마다 2∼3명씩 들어오면서 최대 20∼30배 늘었다는 게 재수학원들의 설명이다.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 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대학교 의약 계열의 26세 이상 성인 입학자는 2017년 130명에서 지난해 582명으로 5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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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준비생인 만큼 이들의 수험 생활은 치열하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점심시간을 쪼개 공부하고,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한다.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최근 의대 입시판에 뛰어든 원모(36) 씨는 공부 중간중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밤 12시에도 다시 영어 교재를 편다. 원 씨는 “처음에는 교대가 목표였는데, 교대의 현실이 어둡다는 것을 확인하고 의대로 목표를 바꿨다”며 “배달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하루 12시간의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수험생에 비해 풍족한 경제력·부족한 시간이라는 환경에 놓인 이들은 보통 인강을 통한 온라인 수험 생활을 선택한다. 사이트 프리패스(전 강좌 무제한 수강권), 1대 1 고액 과외 등 돈에 구애받지 않고 환경에 맞는 공부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의대 준비생 공무원 김모(30) 씨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1년 내내 모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권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3040 만학도 의대반’ 등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서로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원장은 “최근에는 나이가 있는 성인들로부터 수강 문의가 빗발쳐 다른 학원으로 연결을 시켜줄 정도”라고 설명했다.

 

출처: 문화일보(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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