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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자 양성이 국가의 미래

분류
보도자료
등록일
2022.02.24 13:21:11
조회수
287
등록자
관리자

얼마 전 카이스트·포스텍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총장과 전남대 총장, 경북대병원장, 서울의대 학장 등 의료계 주요 인사 및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참여하여 의과학자 양성 협의회를 발족했다. 정부·과학계·의료계 리더들이 민관합동으로 협의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과학은 지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의료 분야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됐고, 재택치료로 가속화한 비대면 진료와 원격의료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실생활에 적용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의료 서비스가 이미 의료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 의료를 이끌어 갈 의과학자는 많이 부족하다. 올해 서울대·고려대·경북대·전남대 의대 졸업생 중에 의과학 분야를 선택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미래의료 이끌 의과학자 태부족
민간합동 양성협의회 최근 발족
의대·과기대 협업체제 만들어야
국립의과학연구원 설립도 시급

미국은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의과학자 양성프로그램(MSTP, 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을 운영해 왔다. 매년 1조원 예산을 투입해서 의대생부터 전공의·박사후연구원·조교수까지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MSTP를 수료한 의과학자들은 미국 국립보건원의 기관장으로, 연구중심 의대에서 의과학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의과학 발전과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는 과기특성화대학과 의과대학이 힘을 합해 개방적 혁신을 통한 협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포스텍이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했고 2023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한다. 카이스트는 이미 2006년에 의과학대학원을 시작했고 그동안 훌륭한 의과학자를 많이 배출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의 성공은 좋은 연구 환경, 등록금과 기숙사 지원 등도 있지만 4년 만에 박사과정과 군대 문제가 해결돼서 유능한 임상의사가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은 최소 4~5년 정도 걸리고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를 마치는 데 또 3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양질의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군복무 대체 프로그램인 전문연구요원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과기특성화대학과 의과대학 간의 학위 공동지도, 학점 공유, 복수 학위 등의 개방형 협업도 필요하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매사추세츠 공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동으로 의과학자를 양성해왔고 독일 괴팅겐 의과대학과 막스플랑크연구소도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개방형 혁신을 하고 있다.

둘째는 연구중심 의대 사업이다. 해마다 의대 졸업생 중에 의과학 연구를 전공하겠다고 선택한 학생은 전체 졸업생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는 미래 먹거리의 핵심인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끌어 갈 리더를 키울 수가 없다. 국내 40개 의과대학의 연구 역량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평가해서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의대를 선정하고 연구 인프라 지원과 연구만 하는 의사 정원을 늘려서 배정하는 것이다. 연구의사로 배정받은 사람은 일정 기간 의무복무를 마치면 된다. 또한 의학뿐만 아니라 수의학·치의학·한의학 발전도 병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방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과학은 지식 집약적인 연구 분야다. 우수한 대학원생과 연구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방에서 우수 연구 인력을 구하는 건 무척 어렵다. 수월성에 기반한 연구중심의대 사업은 40개 의대 중 그나마 여건이 좋은 수도권 대학들이 선정될 확률이 높다. 이런 이유로 지방에 위치한 의과대학과 과기 특성화대학의 우수한 연구팀들에도 인력과 연구 인프라의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립의과학연구원 신설이다. 의과학 수련과정을 마친 우수 인력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의과학 분야를 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연구 여건, 상대적으로 적은 봉급도 문제지만 학위를 마치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 국립보건원과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매년 수백 명의 의과학자를 선발한다. 우리나라도 국립보건연구원이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정원을 확대하고 국립의과학연구원을 설립해 우수 인력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 먹거리의 핵심인 의과학 육성과 의과학자 양성 정책의 체계적인 수립과 내실 있는 집행을 기대한다.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미래발전위원장 


출처: 중앙일보 (2022. 0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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